[울릉도 여행]-2 태하향목모노레일, 삼선암, 신비섬횟집 물회, 꽁치물회, 특물회, 오징어물회, 통오징어

지난번 글에 이어서 울릉도 여행을 기록해보겠습니다.
금요일 오후에 서울에서 출발하여 배에서 일출을 보고, 독도까지 찍고 나온 후 녹초가 된 상태로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지금 생각해보니 독도문방구에 들려서 기념품을 박살냈습니다) 오후 3시 반쯤에 일몰 명소를 가기 위해 다시 숙소를 나섰습니다.

하루에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본 날이었습니다 🫢

~ 오후 3시30분 : 숙소에서 널부러짐
오후 3시30분 ~ 4시 15분 : 택시타고 숙소에서 태하향목 모노레일로 이동

3명의 선녀라는 삼선암

울릉도에서의 여행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택시를 타면 택시 기사님이, 버스를 타면 버스 기사님이 저희가 좋은 거 못 보고, 맛있는거 못 먹고 갈까봐 다들 엄청난 케어를 해주셨어요. 택시 타고 가는 길에 삼선암을 설명해주시면서 여기가 사진 스팟이라고 세워주셔서 중간에 잠깐 삼선암을 구경했습니다.

근데 삼선암 중간에 이름 없는 돌이 마치 남자 옆모습 같아서 그게 제일 신기했어요. 
 
 
 
 
 
 

 
 
태하향목 모노레일에 도착해서 제일 가까운 시간대의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로 올라왔습니다. 4시 30분정도에 모노레일을 탑승했습니다. 모노레일을 내려서 아주 조금만 걸어 올라오면 전망대가 있어요!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서 여유롭게 즐기면서 일몰을 기다렸어요.
 
원래 모노레일을 내릴때 바로 다음 타임 모노레일 시간을 알려주시면서 그 때까지 돌아오라고 하시거든요.
그치만 저희는 한 타임 건너뛰고 두 타임동안 전망대에서 한참 놀다가 내려갔습니다. 일몰이 목적이었거든요ㅎㅎ
 
 
 
 
 
 

 
 
진짜.. 그림 같습니다.
자연에서 나오는 색깔들이 정말 조화롭고 예쁜 것 같아요.
 
 
 

물 색깔이 정말 환상적입니다

 
 
어딘가 여행을 가면 그 때 날씨가 그 지역 자체의 기억을 만드는데 울릉도 독도는 온종일 날씨가 좋았어서 너무 아름다운 곳으로 뇌리에 박혔어요.
 
아! 버스 기사님의 말씀으로는 울릉도는 가을이 조금 늦게 오는 편이라 11월 초에 오는 걸 추천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저희한테 조금만 더 늦게 왔으면 단풍이 너무너무 예뻤을 거라고 아쉬워하셨어요ㅋㅋㅋ
(기사님 추천으로는 한여름 혹은 11월 단풍시기 이렇게 두 시기가 울릉도 여행하기 최적이라고 하셨어요! )
 
저희가 여행한 10월 중순은 올해 날씨가 이상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일교차가 엄청 큰 여름과 가을 사이 날씨였어요. 낮에는 반팔 밤에는 두꺼운 니트나 점퍼 하나 입으면 딱인 날씨였어요. 
 
 
 
 
 
 

 
 
태하 항목 모노레일 전망대에서 오늘 아침에 배에서 인사했던 태양의 일몰까지 보았습니다.
사진을 왕창 찍고 5시 30분에 내려가는 모노레일 시간에 맞춰 다시 모노레일 타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모노레일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근데 레일의 경사가 어마어마해서 보기엔 조금 무섭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오면서 해가 지는 걸 마저 볼 수 있었습니다.
행복하게 살게 해달라고 소원도 빌었습니다 😊
 
 

오후 4시 50분 ~ 5시 40분 : 모노레일 탑승하여 전망대에서 일몰 보고 다시 모노레일 타고 내려 옴
오후 5시 40분 ~ 오후 6시 : 택시 타고 저녁식사를 위해 신비섬횟집으로 이동

 
 
 
 
태하항목 모노레일까지 타고 왔던 택시 기사님이 본인도 일몰 보면서 기다려주시겠다고 하셔서
다시 같은 택시를 타고 신비섬횟집으로 갔습니다.
택시 사장님이 택시비를 할인해주셔서 숙소 → 모노레일 → 신비섬횟집 까지 택시비 총 9만원 들었습니다.
 
택시비는 서울의 2배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교통비가 많이 들어서 그 후엔 텀이 좀 생기더라도 버스를 타고 다녔습니다.
 
다들 여행할 땐 속 편한 스타일의 친구들이라 버스를 타고 여행하는 게 좀 더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자체도 여행이었어요.
 
참고로 저희도 렌트카를 고민했었는데 택시랑 버스를 타고 다녀보니 운전이 쉽지 않습니다ㅋㅋ
낙석 등으로 인해 울릉도 도로에 공사 중인 경우가 많고 (기사님들이 원래 울릉도는 365일 공사중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중간 중간 도로가 1차선으로 되는 경우도 많고.. 기사님들이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으로 추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 신비섬횟집 (울릉군 울릉읍 울릉순환로 592 신비섬횟집)
 

물회를 종류별로 다 주문했습니다. 저는 오징어 물회를 먹었어요.

 
울릉도의 유명 맛집인 신비섬횟집에 갔습니다.
사람이 꽉 차있어서 못들어갈 뻔했는데 한 팀이 빠져서 운 좋게 금방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여자 사장님이 정말 너무너무 친절하시고 한 눈에 맛집의 기운이 솔솔 풍겼습니다.
 
물회는 맛있게 먹는 법이 있으니 꼭 그 방법에 맞게 먹어야 한다고 신신당부 하셨어요ㅋㅋㅋ
우선, 고추장 양념장을 크게 두 스푼 넣고 야채가 숨이 죽을 때까지 오래 섞어서 회와 야채를 먹습니다.
이때 같이 나온 밥에 야채+회를 얹어서 먹습니다. (절대 밥을 비벼먹지 말고 얹어 먹으라고 하십니다ㅋㅋ)
한참 이렇게 즐긴 다음에 물회육수를 넣고 소면을 넣어 익숙한 물회로 한 번 즐기고,
밥이 남았다면 밥까지 말아서 먹으면 됩니다.
 
 
 
 

 
 
양념장을 넣고 열심히 비볐는데 고추장도 더 넣고 훨씬 더 섞여서 먹어야한다고 주인분이 체크해주시고 가셨습니다.
개인적으로 물회 육수를 넣는거 보다 이렇게 고추장 넣고 비빈 상태로 밥에 얹어서 먹는게 정말 맛있습니다.
 
회를 좋아하는 친구는 신비섬횟집이 가장 맛있었다면서 계속 생각나서 울릉도에 또 가고싶은 맛이라고 했습니다.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여기도 재방문의사 있습니다. 
(사실 울릉도에서 먹었던 모든 게 맛있었습니다)
 
 

 
 
사이드로 주문한 통오징어 숙회입니다.
안에 내장과 먹물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따듯할 때 먹으니 내장이 너무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근데 물회가 양이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통오징어는 남겨서 포장해서 들고왔습니다.
 
다음날 아침으로 김밥과 함께 차가운 오징어를 같이 먹었는데 식어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숙소행 버스를 기다리는 중

 

 

오후 6시 ~ 오후 7시 : 신비섬횟집 저녁식사
오후 7시  ~ 8시 : 편의점도 들리고, 버스타고 숙소로 돌아옴

 
 
 
신비섬 횟집에서 숙소까지는 버스를 타고 돌아왔고,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맥주와 과자를 사서 숙소에서 편하게 먹고 놀다가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울릉도 둘째날 여행은 이어서 포스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