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CPI)와 비트코인의 관계성

 

 

조선BIZ 김보연 기자 kby@chosunbiz.com

 

 

 

24.10.11 경제뉴스를 보던 중에 다음과 같은 기사를 보았습니다.

 

"비트코인은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전환해 낙폭을 키웠다. "

라는 문구를 보고 비트코인과 CPI와의 관계성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 알아보았습니다.

 

 

 

 

1. CPI 란?

 

CPI란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의 약자로서 소비자가 사용하는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 지표입니다. 즉,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주요 지표로 CPI가 상승하면 물가가 상승했다는 의미이고, 이는 소비자 구매력이 감소했다 (자산가치가 하락했다.) 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같은 월급을 가지고 있을 때 매일 사먹는 밥 값이 올라가면 상대적으로 내 월급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즉, 우리가 물가 상승을 대비하여 자산 가치 하락을 대비하고자 할 때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2. CPI와 주식시장의 관계성?

 

CPI 가 상승했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높다는 뜻이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시장에 풀어진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합니다. 즉 시장의 유동성을 의도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CPI 지수가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때문에 CPI등락은 미국 주식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주고, 한국 주식시장 흐름에도 반영이 됩니다.

CPI↑ (=인플레이션 ↑ ) 
▶ 시장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정책적으로 금리를 올림

금리↑ ▶ 대출이자↑ ▶ 시장유동성↓
시장유동성↓ ▶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 ▶ 경기침체

 

 

2022년 미국 증시 사례를 보면 2022년 5월 발표된 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도는 8.3%를 기록하자, 그날 대형주 중심의 S&P 500 (1.65%)지수와 나스닥 지수(3.18%)는 나란히 하락했습니다. 시장은 연준이 물가 안정을 위한 금리인상 압박을 계속할 것으로 해석한 것입니다.

반면, 2022년 11월 발표된 CPI가 예상치를 밑돌자 S&P 500 지수는 5.54%, 나스닥 지수는 7.35% 둘 다 상승하였습니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으로 유동성이 몰린것입니다.

 

 

 

 

 

 

3. 비트코인과 팬데믹

 

기본적으로 비트코인은 전통적인 금융시장과 상관없는 흐름을 가진 수단이었습니다. 중앙은행과 같은 특정 발행기관이 없고 은행을 거치지 않고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 화폐이기 때문입니다. 2017~2018년까지만해도 각종 지표, 주식시장 등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는 높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유동성을 대폭 확대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펼쳤고 이는 비트코인과 주식시장 간의 동조화 현상을 발생시켰습니다.

 

출처=예금보험공사, 2022 1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해석

 

 

당시 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이 급격하게 유입되었고, 그만큼 비트코인 투자도 상승했습니다. 이후 가상자산 시장에는 개인 투자자 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의 증가, 자산운용사들의 투자 상품에 비트코인이 포함되면서 전통시장과 비트코인과의 상관관계가 더욱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CPI와 같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지표들이 비트코인의 가격에도 영향을 주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실제로 2022년 가상자산 시장이 최저치를 보이던 때, CPI 가 예상치를 밑돈다는 발표 이후 비트코인이 가격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동일 해 5월에는 CPI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자 비트코인 가격은 더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즉, 미국 증시와 같이 CPI지수와 비트코인의 가격이 반비례 관계를 보인 것입니다. 

 

 

 

 

 

4. CPI와 비트코인은 고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지는 않다.

 

위에서 언급한 사례와 같이 전통시장과 가상자산 지상의 동기화 이후에도 CPI 상승이 반드시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진 것은 아닙니다.

 

CPI가 상승하면 (물가가 상승하면) 통상적으로 투자자들은 자산의 가치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자산에 투자하여 자산 가치 하락을 방어합니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써 활용되는 경우 CPI가 상승시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즉, CPI 와 비트코인의 가격이 비례관계를 갖게 됩니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동일한 물가 상승의 상황에서 금리 상승과 같은 다른 경제적 요인이 비트코인의 가격에 정반대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상승이 투자자들을 비트코인보다 다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도록 하여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여 그 가격이 하락하는 것입니다.

 

이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투자자들의 예상을 벗어나는 결과를 보여주는 가상 자산을 '위험자산'으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5. 다시 기사로 돌아와서

 

코로나 이후 전통 시장과 가상화폐 시장의 관계성이 커졌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합니다.

 

CPI 둔화 속도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자 연준의 금리 인하 계획을 속도 조절하겠다는 전망이 나온 것입니다. 즉, 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비트코인도 하락세로 전환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앞선 내용대로 비트코인은 전통 시장의 흐름과 CPI와 같은 주요 경제 지표, 시장이 바라보는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 악재 등과 같은 특정 이슈 등과 같은 다양한 요소로 인해 변동성이 큰 자산이기 때문에 복합적으로 살펴보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