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세이노의 가르침

 
 

★★★★★

 

 
 
 
 
 
이 책을 읽는동안 여러번 팩폭을 당했다. 다른 자기계발서를 읽을 땐 "음 그렇군" 하고 지나가게 되는데 이 책은 나를 반성하게 만드는 책 이었다.
꽤나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내용들이라 실제로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가득했다. 때문에 앞으로 두고두고 다시 볼 책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건축사를 취득하고 나서 우물안 개구리가 된 것 같은 기분, 건축사라는 자격에 내가 걸맞지 않은 기분이 들어 본인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뭔가를 더 나아가야 할 것 같은데 남들과 비교하다보니 그게 뭔가 대단해야하고 화려해야 할 것 같은 편견에 사로잡혀 있기도 했다.
 
내 욕심은 100인데 내 현실은 10이고, 문제는 내가 50은 되는 줄 알고 살았다.
그치만 생각보다 나는 집요하지 못했고, 섬세하지 못했고, 넓게 보지 못하고 살아온 것이었다.
 
이 책을 읽는 중간에도 내 생각과 태도에는 약간의 변화들이 생겼다.
요새 부업이니 부동산같은 것에 관심을 두어야 하나 하고 딴생각하던 차였는데, 왜 본업에는 더 열심히 하지 않는가? 라는 생각이 들어 본업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는 거다.
 
가고싶던 회사에 입사해서 별 불만없이 5년을 지내왔고, 회사에서 평가도 좋다. 그 와중에 저녁시간을 쪼개 석사도 취득했고 건축사도 땄다.
그래서 내가 잘 사는 줄 알았다. (내가 50은 되는 줄 알았다.)
그치만, 세이노의 글을 기준으로 나를 판단해보니 내가 은연중에 느끼던 불안이 현실이었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작은 일이라도 제대로 해낼 줄 아는 사람이 성공 할 수 있다. 설거지 하나를 시켜도 제대로 해내는 사람이 본인 일도 제대로 할 수 있다.
성공하고 싶다면 무조건 본업부터 잘해야 성공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본업을 잘 하고있는가?
A를 시키면 B까지 고민해서 해가는가?
업무외의 본업관련 공부를 하루에 30분이라도 하는가?
큰 그림을 보고 일하고 있는가?
협상할 대상과 윗분들이 원하는 바를 알고 하고 있는가?
계획 뿐 아니라 계약관련 내용이라던지 이해관계까지 파악하고 일하고 있는가?
도면을 넘어서 부동산, 실사용자, 조합장, 회사, 돈, 세금 등까지 알고 일하고 있는가? 관심은 있는가?
잡일이라고 무시하지 않았는가?
작은 실수니까 그럴수도있지 라고 생각하지 않았는가?
미친 애 처럼 완전히 몰두해서 본업을 공부해 본 적 이 있는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을 스스로 해보니 현실적으로 지금 나는 10정도구나 알게되었다.
 
 
난 일단 회사 도서관을 이용해서 주택, 시공 관련 책을 빌려 읽기 시작했다.
다행히 회사가 교육 프로그램이 잘 되어있어 회사에서 정리해둔 교육자료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계획시 많이 틀리는 부분을 위주로 교육 자료를 만드셨다고는 하지만 교육 자료에 정말 모르는 게 많았다. 공부했다고 생각해도 적용하려고하면 또 어렵다.. 갈 길이 멀다.)
맨날 쳐다봐도 또 까먹는 건축법, 주택법을 인쇄해서 정리해두고 한 번 쭉 읽어보았다. (심지어 법 공부 법도 회사에서 친절히 안내된 자료가 있다.) 공부했던 게 금새 또 사라지는 것 같아서 티스토리를 개설해서 공부한 내용을 나름대로 정리해서 업로드했다.
 
일 할 때는 이게 최선인가? 한 번 더 나에게 되물어보는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이건 좀 웃긴데 모두가 경쟁자라고 생각하고 제일 뛰어난 해결책을 찾아내야한다는 식으로 혼자 경쟁한다ㅋㅋㅋ “원래 작업하던 사람이 보면 아무리 꼼꼼히 해도 오류 하나씩 놓쳐~ ” 라고 생각하던 걸 끊었다. 내가 하면 오류는 없다! 라고 생각하며 일한다.
(그치만 오류가 생긴다.. 열받아 ㅜㅜ)
 
이렇게 지내다보니 해야할게 너무 많은거다. 가야할 길이 너무 먼거다.
근데 난 그런걸 좋아한다. 그 전엔 논문이든 시험이든 뭔가 목표가 있어서 달릴 수 있다가 목표가 사라진 기분이었는데
다시 크고 작은 목표들이 생겨서 부지런히 살 수 있게 되어 즐겁다. 약간 두렵기도하고 그런 기분으로 살고있다.
 
책 후반부에 세이노가 삶의 이유가 "도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천재들과 대결하는 것이 아니니 너무 겁먹을 필요도 없다. 그치만 도전하려면 제대로 미쳐라! 라고 했다.
 
그 말이 지금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앞으로 또 게을러질 때마다, 잘 가고있나 헷갈릴때마다 이 책을 자주 열어봐야겠다.
또 다시 읽으면 또 새로운 자극이 될 것 같다.